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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과 회사의 신뢰
    Note/나는 웹퍼블리셔 입니다 2014. 10. 10. 10:42

    질소를 판다고 놀림을 받는 과자 업계는 실제로 판매가 되는 과자에 대한 가치판단 보다는 완충재인 질소를 통한 과대포장에 비난이 쏟아진다. 원래 질소라는 것의 목적은 과자의 형태를 유지하고 공기가 닿으면 눅눅해지는 것을 막는 것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즉 질소가 많으면 그만큼 과자는 안정성을 보장받는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과자의 총량이 많아 보이기 위하여, 사용하였다면, 정당한 이유를 가진 질소가 부적절한 이유로 사용되었고, 그래서 과대포장이라는 소비자의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직원으로 비유하면 과자(업무에 따른 가치)가 질소(그가 실제로 업무를 하려는 시간)로 대입할 수 있다. 

    즉 직원이 놀고 있으면 그만큼 질소가 많다는 말이 된다. 하루가 8시간이고, 실제로 직원에겐 완충재처럼 어느 정도의 여유 시간은 필요로 한다. 


    하다못해 화장실이라도 가야 하지 않겠는가. 


    직원의 논리 중에 특히 IT 계통 업무 자들에게는 암묵적인 생각이 있다. 

    일을 2시간 만에 끝냈으니 자신은 남은 시간을 모두 놀아도 된다는 것이다. 

    곧 나는 두 시간짜리 과자인데, 8시간짜리 크기로 과자값(비용)을 받아야겠다. 라는 것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회사에서 나에게 업무시간으로 8시간을 부여했다면, 그리고 자신은 훌륭한 기술로 그걸 2시간 만에 끝냈다면, 

    자신은 충분히 할 일을 했다는 것이다. 


    분명 옳은 말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그건 사기다. 


    회사를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숨기는 사기와 같다. 

    자신이 두 시간에 그걸 끝낼 수 있으며(아니면 약간의 버퍼로 3시간 정도) 그 이후에 어떤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지를 요구하여야 한다. 


    요구했는데도 회사가 자신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매우 정당하게 놀아도 되고, 8시간의 비용을 받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직원이 독단적으로 시간을 늘리는 것은 자신의 욕심으로 회사를 속인 사기라는 말이다. 


    즉 소비자가 과자는 200g이면 됐고, 포장은 질소를 넣어서 800g 크기로 보여도 좋다. 

    라고 말했다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반대의 상황도 보자. 

    회사는 직원에게 200g만큼의 비용을 지급했다. 아니, 좀 더 배려해서 200g만큼의 업무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완충재처럼 300g만큼의 비용을 지급했다 하자. 


    그런데 직원에게 실제로는 400g만큼의 업무를 준다면? 

    그러면서 과자봉지는 300g만큼이니 봉지를 늘려서 어떻게든 꾸겨 넣으면 될 거라고 한다면? 


    다시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사기다. 


    직원을 상대로 회사의 업무를 속이는 사기와 같다. 


    대표적으로 위의 사례(300g의 비용을 지급하지만, 실제로 400g을 업무를 하는)를 든다면, 

    초급관리자가 대부분 상황에 해당한다. 


    회사는 직원의 업무량이 과도한지, 불필요한 업무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기 위하여 관리라는 업무 롤이 있고, 이것을 장(將)이라는 직책을 붙여서 직원에게 업무로 할당한다. 


    그런데 관리라는 업무는 사실 실제 산출물이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초급관리자는 이제 막 업무에서 손을 떼는 상황이다. 

    기존의 업무가 훨씬 편하고 재미있다. 


    이런 초급관리자는 관리라는 업무 자체가 그저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들의 허드렛일까지 다 봐주며, 자신의 업무도 함께 처리하면서 슈퍼맨처럼 행동한다. 


    자신이 300g만큼 비용을 받으면서도, 400g 500g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는 그 초급관리자에게 "넌 300g만큼의 일을 하고 있다" 라고 말할 것이다. 

    그래야지만 자신들이 지급하는 비용이 정당하기 때문이다. 



    결국 


    직원과 회사는 사기를 치고, 당하는 관계이다. 


    하지만 


    누가 사기를 치네 마네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서로 지금의 상황이 사기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직원은 자신의 시간이 남는다면, 업무를 더 할당하여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회사는 직원의 시간이 부족하다면, 다른 직원(또는 계약직)을 구해서라도 덜어주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노사관계의 신뢰라는 부분인데, 

    재미있는 건 사회생활 10년밖에 안 됐지만, 난 아직도 이 신뢰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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