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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b Coder" 가 먼가요? - 네가 지금 하는 거요.
    Note/나는 웹퍼블리셔 입니다 2016. 6. 15. 13:09

    프런트엔드 개발자 이전에는 웹퍼블리셔가 있었고, 그전에는 웹코더가 있었다.


    사실 그냥 웹디자이너인데, 디자인을 못하면, 약간 비하 섞인 단어였기도 했다.

    "웹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못하니 다른 웹디자이너를 위해 HTML 작업이나 해라"라는 의미인데, 당시에는 웹디자이너는 견적서 상으로 M/M가 들어갔지만, 웹코더는 들어가지 못했다. (들어가 봐야 클라이언트 설득해야 되는 피곤도만 올라가는 결과를 가져왔으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돈을 벌어다 주는 웹디자이너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초급 디자이너를 구해서 일단 웹코더로 썼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한 관례처럼 받아졌었다.


    직군이 웹코더인 사람 중에 경력이 2년이 넘는 사람이 없었다.

    마치 웹디자이너의 제경비로 아무나 다할 수 있는걸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받으면서도,

    웹디자이너보다 많이 야근하는데 누가 남고 싶었을까.


    심지어는 코더야 웹디자이너 바쁘면 쓰는 거니까 일단 잘라버리라는 말도 들었다.

    잘린다는 말에 "나는 쓸모없구나. 도구였구나" 디자인을 못하는 나를 자책하며 옥상에 숨어 운 적도 있다.



    "Web Coder" 가 먼가요?


    제안을 할 때, 견적을 잡게 되는데 회사차원에서 견적서에 웹코더라는 항목을 넣게 된다.

    어찌 보면 웹코더를 대우해 준다 라는 의미와 동시에, 새로운 직군이 있고 전문분야다 라는 의미도 들어있다.


    클라이언트는 견적서를 검토하고 비용을 지급하는 입장에서는 모르는 직업군이 나왔으니, 물어보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웃긴 건 당시에 직업명 앞에 "웹" 단어가 붙은 사람들도 저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순수하게 몰라서 일지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네가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해 설명해봐"라는 의미가 강했다.

    위에 말한 웹코더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었던 거다.


    나는 무엇이 부끄러웠는지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했던 적도 있었고,

    경력이 올라가다 보니, HTML로 웹페이지 만들어요.

    라며 그냥 흘려보내기도 했다.


    "네가 지금 하는 거요."


    웹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HTML을 모르면 안 된다. 그건 일단 이 바닥에서 떠나는 게 좋다.

    HTML은 코드다. 즉 HTML을 한다 라는 말은 코딩을 한다는 말이고, 그건 코더라는 말이다.


    과거엔 비하하는 단어였다면, 지금은 제너럴 한, 마치 사무직인 사람에게 "직장인입니다" 하는 거와 같다.

    아마 지금 와서 "웹코더 가 먼가요?"라는 질문을 들었다면 대놓고 "네가 지금 하는 거요"라고 대답할 거 같다.


    솔직히 기분이 나빠서 그런다.

    그동안의 천대받았던 것이 떠올라서 그럴 것 같다는 말이다.



    "프런트엔드 개발자였다면"


    작년에 앵귤러 개발자과 협업 가능한 퍼블리셔를 구한다고 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들어가게 되었는데, 앵귤러라는 단어에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나오진 않았던 거 같다.

    사실하고 싶지 않았는데.. 야근도 많이 하고.. (돈은 많이 안 주고..)


    퇴근길에 문득 웹코더였던 과거가 떠올랐다.


    당시에 "프런트엔드 개발자"라는 단어처럼 있어 보이는 직업군이고, 업무 롤도 명확했었다면,

    클라이언트야 당연히 그게 어떤 직업 , 직군인가요를 물어보겠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천대받으며 숨어서 울진 않았을 텐데 라며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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